생명의 삶 간증 - 오주환
할렐루야!! 생명의 삶 10기를 마친 베트남 목장 오주환입니다.
저는 40대에 들어서며 인생의 공허함이 강하게 왔습니다. 난 누구이며 여긴 어디인가? 어릴적 가정형편으로 사춘기를 내색하지 않으며 정체성은 무시한채 바쁘게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불행의 원인은 돈이 없어서라 생각했고 그것을 쫓아 하나씩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며 살았습니다. 졸업을 하고 직장을 구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승진준비를 하고 내집을 장만하고 등등 매년 목표를 세웠고 성취하며 행복감을 느꼈습니다.
시간이 지나 다 이룬 듯했는데 공허함이 강하게 밀려왔습니다. 집사람과 아이들이 교회에 가고 혼자 산에 다녀와 집에서 술한잔을 하고 있는데 혼자 집에 있는 제가 너무 초라해 보였습니다. 갑자기 난 왜 살까? 왜이렇게 외롭지? 행복해지려고 가정을 꾸미고 열심히 앞만 보고 살았는데 난 왜 혼자 있지 너무나 허망했고 모든 것이 부정당한 기분이었지만 교회에 다녀온 아이들과 집사람은 제가 없는 시간에 너무 익숙해져 있는듯 보였습니다.
“어 이거 아닌데.. 행복해야 되는데..나도 행복하고 싶은데 뭐지”하면서 불면증이 왔습니다. 잠을 못자니 몸이 썩어가는 느낌이었고 밤새 뒤척이며 밝아지는 아침은 지옥이었습니다. 병원에도 가봤지만 그때 뿐 이었고 그때 집사람이 교회 가보자고
권유해 못 이기는 척 그렇게 교회를 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설프게 잠좀 자게 해주세요 기도했습니다. 신기하게 처음 교회 간 날 잠을 잘 잤고 그래서 주일 한번 교회가서 일주일을 잘 잔다면 가성비는 좋다 생각하여 꾸준히 갔습니다.
그때 기도의 대부분은 복을 비는 것이었고 그래서인지 불면증도 오락가락했습니다. 그러던 중 교회에서 정체성의 혼란이 오면서 아내에게도 문제가 생겨 교회를 나오게 되었습니다. 여러 교회를 알아보던 중 집사람이 커피를 배우면서 알게 된 고덕 호수교회로 오게 되었습니다. 이왕 시간과 노력을 쓰는데 처음으로 신앙생활이라는 것을 잘해보고 싶었고 종전 교회처럼 버티는 신앙생활이 아닌 행복한 신앙생활, 그리고 무엇보다 정착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천천히 차근차근 하고 싶었습니다. 사실 기존 교회에 지쳐서 간섭 안받고 주일말씀만 들을수 있는 그런 곳을 원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얼떨결에 등록한지 2달만에 생명의 삶 공부를 시작했고 열정적인 목사님께서 기초부터 차근차근 설명해 주셨습니다. 첫날 수업 중 눈감고 지금 죽으면 천국 간다고 생각하시는 분 손? 전 못들었습니다. 불편한 마음으로 있는데 목사님께서 “하나님을 영접한 우리는 무슨일이 있어도 천국간다고 하시는 말씀에 뭔가 녹아내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런 말씀을 해주시는 목사님은 처음이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렇게 사후세계에 연연하는 그런 사람이었나 저도 놀랐습니다. “그건 조건 없는 하나님의 약속”이라고 하시는 그 말씀에 나 같은 사람도? 하면서 편안해졌습니다. 돈만 사랑하는 저를 약속하신다고 생각하니 참 염치가 없었습니다. 그걸 시작으로 매주 조금씩 조금씩 기초부터 저의 정체성을 확인시켜 주셨습니다. 육과 영과 혼이 있는데 우리는 항상 육한테 질 수밖에 없지만 성령님과 함께하면 육을 이길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기도, 찬양, 예배가 있는 것이고 최종목표는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아 ~상급을 쌓아라~~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를 조금은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막연하지만 목표가 생겼습니다. 뭔가 벅찬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목장 모임에도 조금 진지해졌습니다. 제가 하는 일이 영업이다 보니 주위에는 서로의 필요에 의해 만나는 계산적인,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목장모임은 달랐습니다. 제 특기가 판단하는 건데 목장 식구들을 만나면 참 따뜻함을 느꼈습니다. 순수하게 잘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에 회사에서 감당하기 힘든 일이 그것도 몇 가지가 동시에 터지면서 걱정이 산이 된 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해결할 수 없는 일들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도망치듯 퇴근했습니다.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자 집에 가서 소주나 한잔 해고 자야겠다 했는데 그냥 운전대가 교회로 향했습니다.
하나님께 하소연이라도 하고 싶었나 봅니다 수요일이였고 수요예배가 있었습니다. 털썩 앉아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어떻해요 미치겠어요 되는게 왜이리 없죠? 저보러 어떡하라고 이러는 걸까요? 상사욕을 미친듯이 하고 이러는 저를 용서해달라고 하나님께 푸념을 한참 하던 중에 예배가 시작되었습니다. 찬양을 부르는데 “내게 강 같은 평화 내게 강 같은 평화”평소에는 아무 느낌 없는 찬양가사가 훅 들왔습니다. 너무 오래된 찬양이라 잘 따라 부르지도 않던 그 찬양이 강 같은 평화 강 같은 평화 하는데 눈물이 펑 터졌습니다. 왜 이러지 누가보면 어쩌지 했지만 눈물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안 울려고 애써도 자꾸만 눈물이 났습니다. 그러면서 그냥 저도 모르게 감사합니다. 그랬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래 힘내라 뭘그리 걱정하냐 별거아니다 그러시는것 같았습니다. 마음이 가벼워지고 뭔가 편안해지고 후련했습니다. 참으로 은혜되는 수요일 밤이었습니다.
하지만 예배가 끝나고 마음이 복잡해졌습니다. 내가 그토록 바라던 신비체험인가? 성령님께서 드디어 내게 오신건가? 생각하며 잠들었고 기분은 좋게 출근했습니다.
물론 회사는 달라진게 없었고 일은 산처럼 쌓이고 상사한테 깨지고 수습하느라 뛰어다녔지만 달라진 건 하나님께서 함께 지금 나와 있을지도 모른다는 마음과 그런 위로를 느끼는 저의 마음이 달라졌습니다.
그래서 그날은 교회의 봉사든 사역이든 뭐든 할 것 같은 마음이었는데 시간이 조금씩 자나니 또 다시 육의 유혹에 넘어가고 있는 저를 봅니다. 제가 문제가 많습니다. 힘들어야 교회를 가니 참 걱정입니다. 제가 너무 간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더 힘들어지기 전에 주님을 자주 찾아가야 겠다는 마음도 듭니다.
아직도 어설프고 나이롱 소리를 듣는 크리스찬이지만 조금 아주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난 누구이고 여긴 어디이며 내가 태어난 이유는? 인생의 아픈 공허함과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이유 등 어설프게나마 알듯합니다. 무슨 공부든 기초를 탄탄히 해야 한다는 것은 진리인 듯합니다.
생명의 삶으로 얻은게 뭐가 있을까 생각해보니 서먹서먹했던 성도분들과 목사님과 조금 가까워졌다는 것과 말로만 믿는다고 하고 진짜 믿지 못하는 저에게 항상 주님께서 함께 계신다는 것을 알게 해준 뜻깊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감기에 걸려 힘든 와중에 목소리도 잘 안나오시는데 끝까지 애써주시고 한명 한명 챙겨주니 목사님께 다시한번 감사의 마음을 표합니다.
마지막으로 끝까지 함께 삶 공부를 해온 10기 동기분들..그리고 끝까지 할수 있도록 격려해주신 목자님 목녀님 우리 목장 식구들 한분 한분 감사드리며 이 자리에 서게 해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 올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