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칼럼 No.16 "줄이 되든지 줄을 서든지"
코로나가 길어지면서 한국교회성도들은 대형교회 유명한 목사의 설교를 방송으로 집에서 들으며 긴 시간을 견뎌 왔습니다. 잠시는 이렇게 예배하면 되겠구나! 이렇게 편할 수가 없네! 그러나 대부분의 성도들은 깨닫게 됩니다. 명설교만을 들어서 신앙생활을 할 수 없구나! 나를 이해하고, 사랑하고, 섬기며, 삶을 나누는 공동체가 필요하구나! 좀 시끄러워도, 문제가 있어도, 사람 냄새나는 지역교회의 필요성을 느끼게 됩니다. 목회데이터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공동체에 소속되어야만 행복한 신앙생활을 하게 된다는 것이 핵심 골자입니다.
인간에게는 두가지의 목마름이 있습니다. 하나는 하나님에 대한 목마름입니다. 다른 말로 하나님형상에 대한 목마름입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안 됩니다. 하나님으로 충분하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선 인간이 하나님을 만나고 반드시 공동체를 만나게 하시는 것으로 진정한 만족의 자리로 나아가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오랜 신앙생활을 하신 분들의 고민 중 하나가 이상하게도 외롭다는 것입니다. 외로움은 무서운 병입니다. 하나님께만 향한 믿음이 독불장군을 만든 것입니다. 나홀로 믿음인 것입니다. 삼손이 비극적 운명을 맞이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친구가 없고, 늘 혼자이며 마음과 애환을 함께 나눌 주변의 사람들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홀로 싸우고, 홀로 대적을 상대하는 것. 삼손이 무너진 이유 일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만나야 하고 또한 하나님을 만난 사람들을 만나야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가 있습니다.
마가복음 2장에는 중풍병자를 지붕을 뚫고 예수께로 내려보낸 친구들의 사건이 나옵니다. 주님은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이 사람아! 네 죄가 용서받았다” 말씀하셨습니다. 동료들의 믿음 때문에 기적이 일어난 것입니다. 내가 믿음이 없어 흔들리고, 약하고, 힘이 들 때, 함께 이야기하고, 함께 울어주고, 함께 밥 먹어줄, 믿음의 친구가 반드시 꼭 있어야합니다.
조금 앞서간 믿음의 사람이 줄이 돼주는 것입니다. 사업에서도 누군가 조금만 알려 주었더라면 망하지 않을 수 있었는데 아무도 알려주지 않아서 큰 어려움을 당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줄이 돼 주던지 아니면 줄을 서든지 둘 중 하나는 해야합니다.
고덕호수교회 목장모임에서 하나님이 공동체를 주신 이유를 찾게 될 것입니다.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섬기며 사랑하고 진심으로 격려하고 기뻐하고 이해해줄 때 비로서 우리의 외로움이 떠나가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진정한 행복과 평안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김기종 대표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