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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No. 96 바람 불어 좋은 날

고덕호수교회 고덕호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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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만개하여 봄날이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얼마나 좋은지요. 따뜻한 봄날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런데 날씨 탓을 많이 하면서 영향을 받고 살지는 않았는지요. 가끔 날씨를 가지고 불평하는 분들을 보게 됩니다. 흐려서 안 좋다고, 비가 와서 안 좋다고, 추워서 안 좋다고, 눈이 와서 안 좋다고, 너무 더워 안 좋다고, 미세 먼지가 많아서 안 좋다고, 바람 불어 안 좋다고.

 

그런 불평에 대하여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한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행사나 중요한 일을 앞두고 그 때에 필요한 날씨가 아닐 때 자연스럽게 불평을 했습니다. 비가 오면 안 되는데, 너무 더우면 안 되는데, 눈이 오면 안 되는데, 바람 불면 안 되는데.

 

그런데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과연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사람인가?” 왜냐하면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그 모든 것에는 일상의 날씨도 포함이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의 주권 아래 온 세상은 움직여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하나하나에는 하나님의 섭리가 작용하고, 그 하나하나에는 우리가 모르는 하나님의 다스리심이 있는 것입니다.

 

그것을 깨닫는 순간 저는 앞으로 일상의 날씨가 어떠하든 그것을 가지고 불평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주권을 믿고 신뢰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저에게는 흐려서 좋은 날이고, 비가 외서 좋은 날이고, 추워서 좋은 날이고, 눈이 와서 좋은 날이고, 더워서 좋은 날이고, 바람 불어 좋은 날이 되었습니다.

 

우리의 삶도 어쩌면 날씨와 같습니다. 비 오는 날도 있고, 눈 오는 날도 있고, 추운 날도 있고, 바람 부는 날도 있습니다. 그래서 삶이 많이 힘들고많이 지치고, 많이 피곤하고, 많이 어렵습니다. 문제는 날씨를 어떻게 할 수가 없듯이 우리의 삶에서 나를 힘들게 하는 일을 내가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내 의도와는 상관없이 외부에서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그런 모든 것들 역시 하나님의 주권 아래에서 나에게 주어진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보실 때 그것이 나에게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으로 나의 신앙을 더욱 단련되게 하시고, 그것으로 나의 마음을 더욱 강하게 하고자 하시며, 나로 하여금 더욱 하나님을 신뢰하도록 하고자 하시는 것입니다.

 

삶을 뒤돌아보니 맞았습니다. 내 삶에 어려움이 있었기에 더욱 강해질 수 있었고, 내 삶에 힘든 일이 있었기에 나를 되돌아볼 수 있었고, 내 삶에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있었기에 겸손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어떤 상황에 내가 처한다 할지라도 그 상황까지도 하나님의 주권으로 인정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상황 가운데 내게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서 순종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신실하시고, 하나님이 하시는 모든 일은 다 옳으시기 때문입니다.

 

바람 불어 안 좋은 날이 아니라 바람 불어 좋은 날입니다. 모든 것은 하나님의 주권 안에서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내가 생각할 때 좋은 상황이든, 그렇지 않은 상황이든 그 모든 상황에는 하나님의 주권이 있습니다.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그 모든 상황 속에서 나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찾아가며 순종하는 것이 하나님을 신뢰하는 우리의 모습이어야 할 것입니다.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 같이 되어 나오리라(23:10).”

 

김기종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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