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No.54 회복의 탄력성
회복탄력성(resilience)은 '밑바닥까지 떨어져도 꿋꿋하게 다시 튀어 오르는 능력'입니다. 나무로 만든 공은 탄성이 약해서 바닥을 치고 튀어 오르지 못합니다. 유리로 만든 공은 바닥에서 깨어져 무용지물이 됩니다. 그러나 탄성이 강한 농구볼은 바닥에 떨어뜨리면 바닥을 치고 더 높이 튀어 오르듯이, 갑작스런 인생 역경으로 인해 인생의 밑바닥까지 떨어졌다가 기적처럼 다시 회복된 사람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회복탄력성'은 위기나 역경을 극복하고 행복이나 긍정적인 상태로 돌아가는 능력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한마디로 말하자면 '역경을 이겨낸 긍정적인 정서'입니다. 이처럼 인생의 바닥에서 무너지지 않고 다시 바닥을 치고 올라갈 수 있는 힘이 회복탄력성입니다.
우리에게도 신앙의 회복탄력성이 요구됩니다. 지난 2년 동안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지친 우리에게 회복탄력성이 필요함을 느낍니다. 길가의 꽃들이 사람들의 손을 통해 한 순간에 꺾이듯이, 신앙생활을 하다가 공동체에서, 목장에서 넘어지거나 쓰러지는 경험을 적어도 몇 번은 반복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신앙의 성장과 성숙을 위해 신앙의 회복탄력성을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신앙의 회복탄력성을 만들어갈 능력이 없습니다. 다만 키워갈 뿐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신앙의 회복탄력성을 키워갈 수 있을까요?
첫째는 자아정체성을 확립해야 합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야 합니다. 자신의 내면에 내가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 그리스도와 정혼한 순결한 신부, 성령님을 모시고 있는 성전, 하늘나라 시민권자라는 정체성이 선명하게 각인되어 있어야 합니다.
둘째는 표정을 밝게 해야 합니다. 사람의 뇌신경과 얼굴의 표정을 만들어내는 근육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의 표정은 그 사람의 감정 상태를 나타내는 창문이라고 합니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졸업 앨범사진에서 밝은 미소를 짓는 사람들이 30년 후에 미소 짓지 않은 친구들보다 더 건강하고 행복하고 사업에서 성공한 사례가 많았다고 합니다. 공동체의 분위기도 마찬가지입니다. 공동체의 분위기는 각 성도들의 표정으로 만들어집니다. 표정이 밝은 성도들이 많아지면 공동체는 밝아지며, 영향력 있는 공동체로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셋째는 감사하며 살아야 합니다. 특별히 감사는 혼자도 해야 하지만 함께 나누어야 합니다. 그래서 시련 속에서 기도응답이나 섬김을 받을 때 혼자 기뻐하기보다 공동체 식구들과 함께 나눌 때 감사의 감동은 더 커지게 됩니다.
이렇게 자아 정체성을 확립하고, 표정을 밝게 하고, 감사하며 살아갈 때 영혼구원도 잘 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비신자들이 교회를 방문했을 때 '내가 이 교회에서 신앙생활하면 나도 잘 될 것 같다'는 확신을 갖게 하는 분위기가 이미 성도들을 통하여 형성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자아정체성과 밝은 표정과 감사의 태도로 신앙의 회복탄력성을 키워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시드니새생명교회 강승찬목사님의 글을 옮깁니다.)
김기종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