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칼럼 No.21 “평생 함께할 사람들이 있습니까!”
젊은 시절에는 주변의 관계를 무시하며 바쁘게 목적을 위해서만 살아왔는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문득 깨닫는 것은 주변의 사람들이 얼마나 나에게 중요한지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최근에 장례식에도 참석해보고 결혼식에도 가보게 되었는데
그 사람이 인생을 얼마나 잘 살아왔는지, 함께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이 있는지를 보면
그 사람의 인생을 대략 짐작해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장례식장에서 함께 울어주고, 예식장에 함께 기뻐해줄 친구가 많지 않다면,
그것은 무심코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닌 것입니다.
바쁘게 몰아치는 듯한 삶을 달려가다 보면, 우리는 플라톤의 대화편<국가>에 나오는
동굴 속에 갇혀 목과 손발이 견고한 쇠사슬에 묶인 채
영원히 뒤를 돌아보지 못하고 오직 동굴의 앞쪽 벽만을 보고 살아간
‘동굴의 비유’의 이야기 속의 사람처럼 어리석게 살아가기도 합니다.
자신의 편견과 고집, 자신만의 룰이나 사회적, 종교적 도그마로 동굴 속에 갇혀 태양을 보지 못하고
그림자만으로 평생을 묶여서 살았지만, 자신은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결국 진실을 발견하지 못한 채 인생을 보낸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평생 쌓아온 높은 성을 허물고 이웃과 거리를 좁히고 다른 사람의 깊은 내면의 소리를 들어보며,
함께 살아가는 법을 터득해야 될 때입니다.
우리의 주변에 함께 걸어가야 할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줄 모릅니다.
좋은 사람이 없다 하지만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고,
세상에 독불장군이 되지 마시고 함께 늙어갈 좋은 이웃을 만들어 가면 좋겠습니다.
함께 음식을 먹어줄 친구, 함께 차 한 잔 할 친구, 아플 때 꽃 한송이 들고 병문안 올 수 있는 사람,
함께 웃고 기뻐하고 마음을 허심탄회하게 나눌 친구나 이웃을 찾아보십시오.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얼마든지 삶의 동반자를, 인생의 동반자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자신만의 동굴에서 벗어나 멀리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희 집 거실에는 저의 마음을 쏟은 소파가 있습니다.
저희 집으로 초대할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지금은 하나님을 믿지 않지만 함께 음식을 먹고, 마음 깊은 대화를 나누다 보면
어느 날 하나님을 찾을 거라는 마음으로 섬기려 합니다.
늦기 전에 우리 인생에 함께할 친구를 만드는 가을이 되기를 바랍니다.
김기종 대표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