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No. 115 “ 지킬 것은 지켜야 합니다 ”
우리의 일상에서 아주 작은 것을 지키지 않음으로 서로 실망하게 되고 결국은 자신의 신앙을 무너뜨리는 일까지 만드는 일들이 일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개미구멍이 둑을 무너뜨린다.”는 말은 작은 결점을 등안히 하면 그것이 점점 더 커져 나중에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르는 것을 비유적으로 말한 것입니다. 이것은 인생도 그렇고, 신앙도 그렇고, 사역도 그렇고, 교회도 그렇습니다. 사소하다고 여겨지는 것을 그대로 방치하면 조금씩 커지게 되면서 결국에는 해결할 수 없을 정도의 상황으로 악화되는 것입니다.
인생의 경우는 이런 것입니다. 하루 일과 후 저녁 먹으면서 술 한잔 정도 마시는 것입니다. “그렇게 한다고 뭐가 문제 될까 술 한잔 정도는 마실 수 있는 거 아니야” 그러나 그것이 계속되면 습관이 되고, 관계의 악화로, 자녀들에게 신앙의 갈등을 일으켜 결국 가정이 무너지고, 개인적으로는 알콜 중독으로 이어져 건강까지 무너지게 될 것입니다.
신앙의 경우는 이런 것입니다. 주일 한번 빠지는 것, 목장 한번 빠지는 것, 십일조 한번 안 드리는 것입니다. 주일예배나 목장모임도 특별한 일이 있으면 빠질 수 있는 것이고, 십일조도 어려우면 못 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두 번이 되고, 세 번이 되면서 스스로 갖는 죄책감으로 인하여 작은 시험에도 무너져 주님을 떠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 것입니다.
사역의 경우는 이런 것입니다. 목장에서 맡은 사역과 교회에서 맡은 사역을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 가지 상황으로 못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두 번이 되고, 세 번이 되면서 스스로 갖는 미안함으로 목장도 나가지 않게 되고, 교회까지 나오지 않게 됨으로 하나님까지 떠나게 되는 것입니다.
교회의 경우는 이런 것입니다. 교회가 정한 질서를 몇 사람이 안 지키는 것입니다. ‘나비효과’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나비의 작은 날개 짓처럼 미세한 변화, 작은 차이, 사소한 사건이 추후 예상하지 못한 엄청난 결과가 파장으로 이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나 한 사람이 교회가 정한 질서를 안 지키는 거지만 그것을 보고 또 다른 사람이 안 지키게 되고, 그러면서 많은 사람이 안 지킬 때
공동체가 어려워지는 것입니다. 이것을 또 다른 용어로 ‘깨진 유리창 이론’라고 합니다. 유리가 깨진 자동차를 그냥 두면 그 곳을 중심으로 범죄가 점점 늘어나면서 사회가 무질서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교회 안에 사소한 것임에도 지키지 않는 것으로 교회에 가진 장점과 교회가 가진 힘을 약화시키는 것이 있습니다.
첫째는 인사입니다. 우리 교인 대부분은 예의가 바릅니다. 인사를 정말 잘합니다. 그러나 다 그렇지는 않습니다. 어떤 분은 하는 둥, 받는 둥 합니다. 인사를 하는 것인지, 인사를 받는 것인지 구분이 가지 않습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마음이 많이 불편할 것입니다. 상대가 나이로 윗사람이면 더 불편할 것입니다. 사람의 됨됨이는 인사에서 드러납니다. 인사를 하지 않거나 받지 않으면 교만해 보이고, 무례해 보이고, 건방져 보입니다. 굳이 그런 모습으로 다른 사람에게 비추어질 이유가 없습니다.
둘째는 말입니다. 우리 교인 대부분은 말을 예쁘게 합니다. 그러나 다 그렇지는 않습니다. 어떤 분은 말을 아무 생각 없이 하는 것 같습니다. 존칭어를 쓰는 것도 그렇습니다. 그럴 수 있는 관계가 아니고서는 자신보다 나이가 어리든, 많든 반드시 존칭어를 사용해야 합니다. 그러나 어떤 때 들어보면 존칭어와 반말을 섞어서 합니다. 사회에서도 그렇게 안 하는데 교회 안에서 그러는 것입니다. 듣는 사람이 그것에 대해 말하지는 않지만 불편한 마음이 쌓여갑니다. 그런 사람과 상대하고 싶지 않아집니다. 예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교회에 와서 마음이 상하니 예배도 은혜가 되지 않고, 공동체 안에 있는 것조차도 불편해집니다. 한 두 사람이 그렇게 하는 것이지만 교회 전체가 그런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교회가 존칭어 쓰는 문제로 힘을 잃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고덕호수교회는 건강하고 이상적인 교회로 세워보고자 함께 애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교회가 사소한 것을 지키지 않는 사람으로 인하여 분위기 좋은 교회를 내부적으로 조금씩 힘을 빼는 것은 어떻게든 막아야 할 것입니다. 생명의 삶 수업에서 ‘할 것은 하고 논다’ 가르칩니다. 내가 맡은 일은 하고, 해야 할 일은 감당하고, 지킬 것은 지키면서 살아갈 때 아름다운 교회 서로에게 힘이 되는 공동체로 세워질 것입니다.
김기종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