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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No. 74 당신의 여정에 함께 해서 영광이었습니다

고덕호수교회 고덕호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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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보게 된 영화가 [라스트 버스/The Last Bus]입니다영화의 내용은 부인 매리를 먼저 떠나보낸 남편 톰이 자신들이 살던 마을인 영국 최북단 ‘존오그로츠로부터 톰의 고향이자 아내인 메리와의 추억이 깃든 영국 남서쪽 끝인 ‘랜즈엔드까지 노인 무료 교통 카드를 이용해 오직 버스로만 가게 되고그 여정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다양한 경험들로 구성되었습니다.

 

사실 이 여행은 무모한 도전 같은 것이었습니다왜냐하면 톰 자신도 나이가 많은 노인이었고암 투병 상태였기 때문에 1,300KM나 되는 먼 거리를 그것도 버스로만 여행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그럼에도 톰은 아내의 유골을 담은 작은 가방 하나만 들고 길을 나선 것입니다.

 

그럴 때에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경험들을 하게 됩니다버스 정류장에 서있는 톰을 향하여 돌을 던지는 어린아이여자 친구에게 보란 듯이 입대를 결정했다가 톰이 전쟁터의 생생한 경험담을 돌려주자 발길을 돌리는 청년헤드폰을 쓰고 자신만의 음악 세례에 빠진 젊은이버스를 기다리면서 아이에게 종이 개구리를 접어주는 사이 소중한 가방을 소매치기 해가는 여자히잡 쓴 여인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하고도 전혀 부끄러운 줄 모르는 젊은 사람버스를 기다리는 톰을 집으로 데려가 얼굴에 난 작은 상처까지 치료해주며 돌봐주는 친절한 젊은 부부노인 무료 버스 카드가 스콧틀랜드에서만 적용되고잉글랜드에서는 적용이 안된다며 버스에서 강제 하차시키는 불친절한 버스 기사그렇게 강제로 하차하여 길을 걸어갈 때 버스를 세우고톰이 버스로 걸어와서 자리에 앉을 때까지 기다려주는 친절한 버스 기사를 만납니다.

 

버스에 사람보다 양들이 더 많이 타는 것도 경험하고사랑하는 남자와 헤어져 울음을 삼키는 여자아이에게 조용히 어깨도 내어주는 것도 경험하고,

    

호텔에서 하룻밤 사랑을 하는 젊은 친구들이 톰을 보고 무언가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을 느끼는 것도 경험하고술 취한 젊은 친구들이 톰이 부르는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넋놓고 듣는 것도 경험하고우크라이나 사람들이 함께한 파티에서 그들의 끈끈한 가족애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추억에 젖기도 합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그들의 도움을 받고도움을 주기도 하며 버스 여행을 하는 톰의 모습은 ‘버스 노인’, ‘버스 히어로 SNS에 알려지게 되어 점점 사라져가는 영국의 양심적인 언행지혜연륜용기시민 의식의 상징적인 모델이 되어 많은 사람들이 그의 여정을 응원합니다.

 

마침내 톰이 탄 마지막 버스는 종착지인 ‘랜즈랜드에 도착하게 되는데 그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톰을 기다리고 있었고버스에서 내리는 톰을 박수로 맞이합니다이러한 장면은 SNS를 통하여 영국 전역으로 중계되었고많은 사람들의 응원 댓글도 같이 올라왔습니다그래서 댓글을 읽게 되는데 갑자기 저의 눈에서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습니다그 댓글의 내용은 이것이었습니다. “당신의 여정에 함께 해서 영광이었어요.”

 

그것은 내 삶의 끝에서 나와 함께 한 사람들로부터 내가 들어야 할 말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그러면 되기 때문입니다그러면 잘 살아온 것이기 때문입니다그러면 괜찮은 삶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목회자로서 저의 마지막 삶이 이렇게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목사님의 여정에 함께 해서 영광이었습니다.” 여러분의 삶의 마지막도 이렇게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의 여정에 함께 해서 영광이었습니다.” 우리의 삶에 남은 시간은 그래서 소중한 것입니다아직 기회의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천안아산제자교회 심영춘 목사 글에서 옮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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