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No. 61 하나님의 꿈
요즈음 저는 사람들에게서 “사는 것이 쉽지 않다”, “세상이 너무 어려워 졌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사는 것이 어렵고, 사업이 어렵고, 목회를 하면 할수록 어렵습니다. 가끔은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에 잠깁니다. 새벽에 저절로 눈이 떠지고, 연신 주여!를 부릅니다. 주님은 분명히 우리에게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목사인 저 자신도 때로는 이 말씀이 마음에 와닿지 않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이론상으로는 알겠지만 실상 가슴에 들어오지 않을 때가 얼마나 많은 줄 모릅니다.
사랑하는 성도들도 자신만의 삶을 살아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영적 전쟁을 치르며, 하루를 버티고 있는지 저는 잘 압니다. 세상이 힘들고, 캄캄하더라도, 육신이 아프고, 안주하고 싶더라도 우리에게 주신 주님의 꿈을 포기하지 말기 바랍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세상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우리에게 주신 영원한 생명의 말씀과 십자가의 길을 잃어버려서는 안됩니다. 주께서 연약한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잊지 말아야 합니다.
저는 젊어서부터 세상에서의 성공, 인정, 대단한 사업가가 목표였고, 목회하면서는 목회자로서의 성공을 꿈꾸며 살았습니다. 번듯한 예배당과 수많은 성도들, 목에 힘주고, 으시대며 큰 목회 성공을 꿈꾸어 왔습니다. 그러나 젊은 시절 사업도 망가지고, 목회도 잘 안되고, 그토록 처절히 깨지고 상하고 넘어졌던 원인은 나의 꿈과 나의 소원을 쫓아 내가 주인되어 산 것입니다. 눈에 힘이 빠지고, 검은 머리가 희게 변하면서, 목회는 나의 야망과 나의 성공이 아니란 것을 깨닫습니다.
오늘도 그저 힘들고, 버겁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교회가 아니라, 소문나고 유명한 교회가 아니라, 주님의 소원, 주님의 꿈을 가지고 한 영혼을 살리는 것, 한 영혼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 약하고 문제 많은 인생을 붙들고 그리스도의 제자로 세워가는 것. 이것을 위해 있는 힘을 다해 충성해 보는 것입니다. 오늘도 도망가고 싶지만, 피하고 싶지만 예배자의 삶을 살아내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삶입니다.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 정신으로 또 하루를 살아냅니다.
이런 목회자의 마음을 이해하고 함께 참여하는 분들이 하나 둘씩 늘어가고 있어서 참 다행이고 감사하고, 목회자가 더 열심히 사역해야 하는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고덕호수교회를 개척하면서 ‘가족 그 이상의 가족’을 만들어 보겠다고 했는데, 영적인 가족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분들이 점차 생기면서 늘어가고 있습니다. 목회데이터 연구소에서 지난 일년 동안, 뿐만아니라 23년 새로운 한 해에도 가장 대두되는 키워드는 ‘공동체’라고 합니다. 무너진 공동체성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성공과 야망, 우리의 소원을 내려놓고, 주님의 소원! 주님의 꿈을 이루기 위해 다시 한번 힘을 내야 겠습니다. 우리의 인생이 희생하는 것 같고, 우리의 삶이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것처럼 보입니다만, 엄밀히 따져보면 우리 자신에게 얼마나 큰 보험이며 축복인지 모릅니다.
시편 91편 6-10절에 흑암 중에 행하는 염병과 백주에 황폐케 하는 파멸을 두려워 아니하리로다 천인이 네 곁에서, 만인이 네 우편에서 엎드러지나 이 재앙이 네게 가까이 못하리라. 마태복음 11장 5-6절에 소경이 보며 앉은뱅이가 걸으며 문둥이가 깨끗함을 받으며 귀머거리가 들으며 죽은 자가 살아나며 가난한 자에게 복음이 전파된다 하라 누구든지 나를 인하여 실족하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하시니라.
우리가 함께 사랑하는 주님을 섬기며, 교회공동체를 사랑하며 섬기며, 세워가는 것이 소중하고 자랑스러운 일이란 사실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주님의 꿈이 우리의 꿈이 되어, 하나님의 꿈이 이루어져 가는 것을 함께 나누며,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거룩한 공동체, 종말을 살아가는 승리자가 되시길 바라봅니다.
김기종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