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설교 [교회시리즈2] 교회는 병원이다
설교일 | 2021-01-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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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에베소서 4:25-32 |
설교자 | 김기종 담임목사 |
교회시리즈2 - 교회는 병원이다
1. 이상적인 교회는 어떤 교회인가?
일반적으로 교회에 대한 오해가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회는 어떤 곳인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코로나19로 교회에 대한 이미지가 상당히 나빠졌습니다. 우리조차 교회에 대한 실망이 커져갑니다. 교회 내부를 보더라도 이제는 교회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가 어렵습니다. 교인들은 뭔가 다를 줄 알았는데 개인의 삶이나 사업하는 데에 있어서 안 믿는 사람들과 다를 바 없음을 발견합니다.
어떤 분들은 좋은 교회를 찾아 여기저기 전전합니다. 그러나 만족할 만한 이상적인 교회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어떤 분들은 교회를 조금 다니다가 그만 두기도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아예 집에서 인터넷예배를 몇 년이나 드리는 분들도 많이 생겨났습니다. 과연 우리가 찾고 있는 이상적인 교회는 어떤 교회입니까?
2. 에베소 교회는 이상적인 교회였습니다.
교회의 모델이 되는 교회가 에베소교회입니다. 소아시아에서 교통중심지인 에베소는 발달된 상업도시로 오늘날로 말하면 고덕신도시와 같은 곳이었습니다. 에베소 교회는 사도바울이 창립하였습니다. 3년 동안 머물며 제자훈련을 하여 사역자들을 양성한 곳입니다. 사도바울이 목회를 하였으니 이보다 더 좋은 교회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또한 에베소 교회는 구원받은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였습니다. 교회(에클레시아)의 뜻은 '밖으로 불러 모으다'라는 뜻으로 죄악 세상에서 불러 모아진 성별된 자(그리스도주로 고백하고 따르는 신자들의 공동체 또는 그 장소)라는 뜻입니다.(엡1:7,2:1,4,8)
에베소 교회는 가장 이상적인 모델 같은 교회인데 본문에선 우리가 기대하는 것과는 다른 점들이 나옵니다. ‘그런즉 거짓을 버리고 각각 그 이웃과 더불어 참된 것을 말하라 이는 우리가 서로 지체가 됨이라’(25절) 교회 안에 거짓말쟁이들이 있었습니다.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26절) 화내고 짜증내며 분노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도둑질하는 자는 다시 도둑질하지 말고 자기 손으로 수고하여 선한 일하라’(28절) 남의 것을 훔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더러운 말은 너희 입 밖에도 내지 말고 선한 말하여 듣는 자들에게 은혜 끼치게 하라’(29절)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성령님을 근심하게는 사람들’(30절) 자기주장과 생각으로 성령하나님을 무시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것이 교회 모습이었습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에베소교회의 모습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교회모습 어떤 교회입니까? 성인(聖人)들이 모인 곳입니까? 아무 문제없는 곳이라고 생각하시는 것은 아닌가요?
교회를 바라보고 실망하고 본인도 거룩한 삶을 살지 못하면서 실망하고 자책하고.. 스스로 의롭다고 생각하고 세상과는 다르다는 생각하지만 세상과는 괴리감이 있고, 교회 안에서도 제대로 살지 못하고 세상에서도 그리스도인이라 자유롭지 못하고.. 오히려 안 믿는 세상 사람들만 못하게 살아가는 성도가 많습니다. 자기모순에 빠져 절망하고 낙심하고 분노하고 상처받고 갈 길을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가진 교회에 대한 시각이 바뀌어야합니다.
예수님께서 생각하시는 이상적인 교회는 죄인들이 모인 곳이지, 천사들이 모인 곳이 아니었습니다. 세리, 창기, 과부, 고아, 버림받은 자, 병든 자, 가난한 자, 죄인들이 모이고 이들의 친구가 예수님이셨습니다. 이들과 같이 식사를 하셨습니다.
왜 사람들이 교회를 보고 실망합니까? 교회에서 천국을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3. 이상적인 교회는 천국이 아니라 병원입니다.
교만하고, 이기적이고, 분노하고, 술 중독, 노름 중독, 다양한 죄 가운데 있던 사람들이 모여서 하나님 사랑 가운데서 변화 받는 치료의 장소가 이상적인 교회입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아직 거짓, 분, 도둑질, 떠드는 소리, 술, 도박, 중독, 여러 가지 죄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사람들이 올 수 있는 곳입니다.
교회에 대한 개념이 먼저 바뀌어야 합니다. 교회는 천국이 아니라 병원입니다. 육신의 병, 마음의 병을 고치는 곳입니다. 교회는 세상에서 죄 가운데 빠져 살던 사람이 부르심 받아 예수를 주님이라 고백하고 예수를 영접하고, 하나님은혜로 구원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된 사람들이 모인 곳입니다. 성인이 아니라, 치료받아야 할 죄인들이 모인 장소 교회입니다. 죄인들이 모인 곳, 용서 받아야하며, 용서 받은 죄인 모인 곳입니다. 용서받은 은혜 때문에 ‘한번 거룩한 삶을 살아보겠다.’ 결심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입니다. 죄를 용서받았다는 뜻이 죄인이 아니라는 말이 아닙니다. 인간은 죄인이지만 예수 피로 거룩하게 되었습니다. 이 사죄 은총이 있는 것을 "칭의" 의롭게 되었다고 합니다. 거룩함을 입었습니다. 그렇게 인정해 주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스스로를 사도 중에 "지극히 작은 자", "만삭되지 못한 자"라고 고백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죄인 중에 괴수라"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라고 더 깊은 고백을 합니다. 이는 사람은 누구나 예수 그리스도의 용서, 사랑이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말합니다.
4. 교회는 병원이기 때문에 치료의 역사가 일어나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치료의 역사가 일어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합니다. 치료받기 위해서는 가족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져야합니다. 그리고 나 자신 부터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바울은 32절에 구체적인 방법을 말씀해주고 있습니다. "서로 친절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같이 하라" 교회에서 용납하는 분위기 절대로 필요합니다. 그래야만 치료가 가능합니다. 잘못을 지적하는 것은 병원에 찾아온 중풍병자에게 숟가락질을 제대로 못한다고 야단치는 것과 같습니다. 병원에서는 아픈 사람이 제구실을 못한다고 나무라지 않습니다. 교회도 이와 같아야 합니다. 인격이 모라란다고 나무라면 안 됩니다. 교회는 2% 부족한 사람들이 모인 곳입니다. 똑똑하고 자기 잘 나서 하나님 앞에 나올 수 없습니다. 자기 자신이 우상인 사람들입니다. 교회는 인생이 완벽하지 않구나, 인생은 무엇인가 부족하구나, 그래서 하나님 앞에 나온 죄인들이 모인 곳입니다. 그래서 신앙선배님들은 교회에서 성도들을 형제, 자매라고 불렀습니다. 교회는 가족(가정교회)이라는 것을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가정은 자신이 저지른 실수와 허물이 용납되는 곳입니다. 가족적인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하나님께서 치료의 역사를 나타내 주십니다. 교회에서 치료의 역사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분위기가 밝고, 긍정적이어야합니다.
본문에서 바울은 "하지 말아라"라고 이야기하고 곧바로 "하라"라고 말합니다. 인간은 하지 말라고 하면 더하고 싶어집니다. 바울은 이점을 잘 알았습니다. 28절에 '도둑질 하는 자는 다시 도둑질 하지 말고 돌이켜 가난한 자에게 구제할 수 있도록 자기 손으로 선한 일을 하라"라고 했습니다. 29절에도 "무릇 더러운 말은 너희 입 밖에도 내지 말고 오직 덕을 세우는데 소용되는 대로 선한 말을 하여 듣는 자들에게 은혜를 끼치게 하라"라고 했습니다. 더러운 말을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한걸음 더 나아가 선한 말을 하라는 것입니다. 치료 받기위해서는 '하지 말라'에서 멈춰서는 안 됩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긍정적으로 '하라'라고 말해야합니다. 치료는 부정적인 데서 이루어지지 않고 긍정적인데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고덕호수교회를 병원으로 만들어 봅시다. 누구든지 와서 어떤 사람이든지 와서 편하게 자신을 내보일 수 있고, 자기 문제와 아픔을, 보일 수 있는 병원 분위기를 조성합시다. 아무도 교회에서 다른 사람의 허물이나, 아픔, 상처, 과거의 문제를 말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다른 사람 말 할 때 자신없으면 침묵하십시오. 좋은 것만을 칭찬하고 간증하십시오. 신뢰와 격려와 위로와 서로에게 힘이 되는 공동체가 되어야합니다. 세상에 나가면 비난하고 험담하고 비아냥거리고 비웃는 사람들이 많은데 교회에서까지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덮어주고 이해하고 용서하고 치료되기를 위해 기도해주는 "가족 그 이상의 가족인" 교회가 돼야합니다.
어떻게 하면 교회가 치료하고, 치료받는 병원분위기로 바뀌겠습니까? 치료는 언제나 작은 그룹을 통해 일어납니다. 교회 사람이 많이 보이면 별사람들이 다 있어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그러기에 8-15명 정도 되는 작은 가정교회 만드는 것이 필요합니다. 가정교회는 관리하는 구역조직이 아닙니다. 가정에서 모이는 교회입니다. 특별히 ‘목장’이라고 합니다. 말 그대로 작은 교회입니다. 나눔, 교제, 예배, 가르침, 기도, 응답, 치유, 선교가 일어나는 곳입니다. 이 사람들 앞에서는 나의 치부를 내보일 수 있어야하고 문제가 생겼을 때는 도움을 청할 수도 있는 가족 공동체입니다. 소그룹이 건강해야 교회가 건강합니다. 가족 같은 조그만 교회들이 합쳐져서 고덕호수교회를 이루길 소망합니다.
5. 막연함이 아니라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가족공동체 교회
우리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웃을 사랑해야하는지 막연합니다. 작은 가정교회를 통해, 영적 가족공동체 통해 사랑을 실천하면 이상적인 교회가 세워지는 것입니다. 주께서 기뻐하시고, 원하시는 교회, 이 시대 꼭 필요한 교회, 성경적인 교회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사도바울은 교회를 향하여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서로 친절히 대하며, 불쌍히 여기며, 하나님께서 용서하신 것과 같이, 서로 용서하십시오" 나를 용서하신 것 같이 형제자매를 용서하고 이해하고 내 몸 같이 사랑하십시오. 아니 불쌍히 여기라 말씀하십니다. 저는 이 말씀에 큰 은혜를 받습니다. 하나님 앞에 자랑할 만한 사람이, 인생이 어디 있겠습니까? 아무리 대단한 인생이라도 인간은 비참한 존재, 희망없는 존재입니다. 가련하고 소망없는 인생입니다. 인간의 실존을 제대로 안다면 우리는 서로를 불쌍히 여기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저는 교회에 대한 이해와 오해로 생긴 문제가 심각하다 생각합니다. "교회 다니는 사람들은 왜 그래" 원래 인간은 그런 것입니다. 인간은 모순투성이, 문제투성이입니다.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를 보내주셨습니다. 우리에게 복음, 말씀, 필요합니다. 죄의 용서가 필요하고, 사랑이 필요하고, 하나님 은혜가 필요한 존재입니다. 교회는 죄인들이 모이는 병원입니다. 나도 치료받고 다른 사람도 치료받을 수 있도록 가족 그 이상의 가족 고덕호수교회를 함께 세워갑시다.
요한일서 4장10-12절에선 하나님께서 이렇게 자격없고 가치없는 우리를 사랑하셨기에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합니다. 성경은 우리를 향하여 "사랑하는 자들아"라고 말씀하십니다. 자격과 조건을 보지 않으시고 우리에게 사랑을 보여주셨습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할 때 하나님은 우리 안에 거하십니다. 우리도 또한 하나님 안에 거하게 됩니다. 외모로 판단하지 않고, 실수와 허물이 많아도 용납하는 교회, 서로 친절히 대하며 피차 불쌍히 여기는 교회, 서로 용서하는 교회, 서로 존중하며 이해하며 약점을, 상처를, 아픔을, 문제를 위해 기도해주는 교회공동체.. 세상 누구라도.. 어떤 사람이 온다할지라도 치료 받을 수 있도록, 예수그리스도 사랑으로 온전히 치유 받을 수 있도록 섬기고, 사랑하는 공동체입니다. 교회는 병원입니다. 교회는 죄인들이 모인 공동체입니다. 천사가 모인 곳이 아닙니다. 교회는 가족입니다.